◈ 오정심관법(五停心觀法), 망상을 그치게 하는 다섯 가지 관법 ◈
[Five insight-meditation of calming the mind]
헛 마음을 멈추는 다섯 가지 관법수행에는 1)부정관(不淨觀 또는 시신관(屍身觀)), 2)자비관(慈悲觀), 3)인연관(因緣觀), 4)계분별관(界分別觀), 5)수식관(數息觀)의 개념을 편집 요약한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수행 방편으로 운용하면 좋을 것이다.
1) 부정관(不淨觀) : 탐심(貪心), 오욕칠정에 집착하는 자에게 필요한 관법.
시체가 썩어가는 모습을 세밀히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감각적 욕망을 멈추게 하는 명상 수행법이다.
밖으로 타인의 시체를 관찰하는 방법 이외에도, 안으로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부정(不淨)한 것들, 즉 변·오줌·고름·가래 등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몸에 대한 집착과 탐욕을 멈추고 인간의 실상을 바르게 보게 된다.
나아가르주나(용수龍樹150~250)스님이 그의 대지도론(大智度論Maha-prajna-paramita-sastra마하-쁘라즈냐-파라미타-샤스트라)에서 밝힌 부정관(不淨觀)에는 자신의 몸이 부정(不淨)함을 보는 관자신부정(觀自身不淨)과 타인의 몸도 부정(不淨)하다고 보는 관타신부정(觀他身不淨)이 있다.
► 관자신부정(觀自身不淨):
자기(自己) 몸이 부정(不淨)하다고 보는 관법(觀法)으로 아홉 가지를 분석하여 관찰한다고 하여 구상관(九相觀) 또는 또는 아홉 가지가 부정(不淨)하다 하여 구부정관(九不淨觀)이라고도 한다.
자신(自身)의 오온(五蘊)이 죽어서 변해가는 아홉 가지 사상-구상(死相-九相)이 있으니 창상관(脹相觀), 청어상관(靑瘀相觀), 농란상관(濃爛相觀), 괴상관(壞相觀), 혈도상관(血塗相觀), 충담상관(蟲啖相觀), 골쇄상관(骨鎖相觀), 소상관(燒相觀), 분산상관(分散相觀)이 그것이다.
ㆍ창상(脹相): [배부를 창(脹)자]로서, 죽으면 부어 올라 몸이 추(醜)한 모습.
ㆍ청어상(靑瘀想相): [푸를 청(靑), 멍들 어(瘀)자]로서, 푸르뎅뎅 멍든 더러운 모습.
ㆍ농란상(膿爛相): [고름 농(膿), 데어 터질 란(爛)자]로서, 고름으로 불어 터진 추한 모습.
ㆍ괴상(壞相): [무너질 괴(壞)자]로서, 살이 뼈에서 허물어지고 문들어지는 더러운 모습.
ㆍ혈도상(血塗相): [피 혈(血), 바를 도(塗)자]로서, 피 고름이 범벅한 모습.
ㆍ충담상(蟲啖相): [벌레 충(蟲), 먹을 담(啖)자]로서, 구더기가 파먹는 모습.
ㆍ골쇄상(骨鎖相): [뼈 골(骨), 얼킬 쇄(鎖)자]로서, 뼈가 얼킨 모습.
ㆍ소상(燒想): [불사를 소(燒)자]로서, 불에 타는 모습.
ㆍ분산상(分散相): [나눌 분(分), 흩어질 산(散)자]로서, 재만 남아 흩어져 버려진 모습.
► 관타신부정(觀他身不淨):
우리는 자신(自身)이 죽은 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타인(他人)의 몸의 부정(不淨)한 모습을 관찰하여, 그 죽은 모습이 부정(不淨)한 것과 같이 우리가 죽은 뒤의 모습 또한 부정(不淨)하리라고 관찰하는 관법(觀法)이다.다섯 가지를 면밀히 본다는 뜻으로 오상관(五相觀) 이라 하며, 다섯 가지가 부정(不淨)하다 하여 오부정관(五不淨觀)이라고도 한다.
타인(他人)의 오온(五蘊)이 죽어서 변해가는 다섯 가지 사상-오상(死相-五相)이 있다.
종자부정관(種子不淨觀), 주처부정관(住處不淨觀), 자상부정관(自相不淨觀), 자체부정관 (自體不淨觀), 종경부정관 (終竟不淨觀)이 다.
ㆍ 종자부정(種子不淨): 사람은 종자(種子) 자체가 원래 부정(不淨)하다.
ㆍ 주처부정(住處不淨): 사람은 태어나기 전 태(胎) 안의 모습부터 부정(不淨)하다.
ㆍ 자상부정(自相不淨): 사람은 늙고, 병든 모습이 부정(不淨)하다.
ㆍ 자체부정(自體不淨): 사람은 육신을 구성하는 삼십육물(三十六物) 중 어느 것도 청정하지 못하고 부정(不淨)하다.
ㆍ 종경부정(終竟不淨): 사람은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부정(不淨)하여 애착할 대상이 전혀 없다.
- 아홉 가지 모양의 사상-구상관(死相-九相觀)과 다섯 가지 모양의 사상-오상관(死相-五相觀)은 더럽고 혐오할 만한 것을 관하는 부정관(不淨觀)이지만 수행자는 이것에 의지하여 큰 불도(佛道)를 성취할 수 있다. 마치 큰 바다 가운데 빠져 생사의 위기에 처한 사람이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악취 나는 시체를 의지하여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바다를 건너게 되는 이치와 같다.
2) 자비관(慈悲觀) : 진심(嗔心), 분노, 화가 많아 성을 잘내는 자에게 필요한 관법.
자신의 마음에 자비로움을 일으켜 성내는 마음을 멈추게 하는 명상 수행법이다.
자비에서 자(慈,mettā)는 자애(慈愛)의 마음이다. 즐거움을 함께 하는 것이고, 비(悲,karuṇā)는 연민(憐憫)의 마음으로서 슬픔을 나누는 행위를 말한다.
- 연민의 비심(悲心)은 내기 쉬워도 타인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자애의 자심(慈心)은 선뜻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에게는 내재된 시기심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이니, 자비관 중에서 비심관(悲心觀)보다는 자심관(慈心觀)을 닦는데 더 치중해야 한다.
3) 인연관(因緣觀) : 치심(痴心)이 강해서 지혜가 부족한 자에게 필요한 관법.
우주의 실상을 설하신 붓다의 12연기법(緣起法)을 관하고,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를 통해서 번뇌망상이 무엇을 조건으로 발생하는지를 바르게 인식하여 어리석은 마음을 멈추게 하는 명상 수행법이다.
※ 인과법(因果法)을 부정하고 믿지 않는 것이 사견(邪見) 중에서 가장 큰 사견(邪見)이다.
4) 계분별관(界分別觀) : 아만심(我慢心)이 많은 자에게 필요한 관법.
감각기관의 대상이 되는 외부의 존재[界]를 관찰하여 그 본성을 파악하여 아상(我相)과 아소상(我所相)을 멈추게 하는 명상 수행법이다.
여기서 잘 구별하여 관찰해야 하는 「계(界)」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근본적인 네 가지 물질요소(四大)」에 해당하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이 관찰대상이다. 즉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를 관찰하여 그것들의 본성을 바르게 파악하는 명상법이다.
두번째는 지수화풍(地水火風)에 공간(空)과 의식(識)을 더하여 「여섯 가지 존재의 요소(六界)」를 관찰하여 그 근본을 세밀히 파악하는 명상법이다.
세번째는 눈·귀·코·혀·몸·의식(眼耳鼻舌身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根)」이 「여섯 가지 감각 대상(六境)」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과 접촉할 때에 생겨나는 「여섯 가지 종류의 의식(六識)인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眼耳鼻舌身意~識)을 관찰하여 그것의 본성을 파악하는 명상법이다.
- 계분별관(界分別觀)을 계차별관(界差別觀), 계방편(界方便)이라고도 한다. 일체의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영원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관찰하며 올바르게 보기 위한 관법으로 아만심이 많은 자에게 필요한 명상 수행법이다.
5) 수식관(數息觀) : 산란심(散亂心)이 많은 자에게 필요한 관법.
수식관은 호흡에 집중하여 그것을 헤아린다는 팔리어 「아나빠나(ānāpāna)」로서 여기에 집중력을 불러일으키는 「사띠(sati,念)」 를 연결하여 「아나빠나(ānāpāna) 사띠(sati,念)」라고 한다. 이를 음역한 것이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이다.
- 수식관(數息觀)을 「입출식념(入出息念)」이라고도 하는데 들숨[吸,āna]과 날숨[呼,apāna]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온전하게 집중하여 산란심을 멈추게 하는 명상 수행법이다.
.終
첨부파일 참고 바랍니다.
심월 합장.
|